국세청이 올해 인공지능(AI) 검색 기반 지능형 홈택스를 구현한다. 납세자 질문에 맞는 답변을 알아서 제공하는 '생성형 AI 상담'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부터 시범 도입한다.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는 비대면 납세서비스로 세입예산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은 계획을 13일 공개했다.
국세청은 민생경제 안정과 역동경제 구현을 올해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세정지원 및 공정과세 실현 방안을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
우선, 신고서 미리채움·모두채움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언제 어디서나 원터치로 신고할 수 있도록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종합소득세 간편 신고 서비스 등을 새롭게 개발한다.
특히, AI 검색 기능을 도입해 지능형 홈택스를 구현한다. 단어가 아닌 입력한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 납세자가 원하는 결과를 한 눈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ARS 국세상담 상담분야도 다양화하고 운영시간은 8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한다. 현재 '생성형 AI'가 질의·답변, 예규, 판례 등을 자체 학습하고 있다. 국세청은 누적된 상담 데이터와 세법을 기계학습해 납세자 질문에 맞는 답변을 알아서 제공하는 '생성형 AI 상담'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부터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국세청에 대한 납세자의 제일 큰 불만 중 하나가 상담센터다. 세금은 정확한 숫자가 필요한데 상담직원이 많지 않아 국세청 상담직원과 전화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상담 인력을 무한정 늘릴 수가 없어 결국 AI가 답변해줘야 해결할 수 있다. 올해 시범 테스트하고 (앞으로) 더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검색하더라도 그 의미를 파악해서 원하는 납세서비스와 세무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AI 검색 전면 도입을 추진하고 재해복구시스템도 증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국세청은 올해 수출·투자 기업 세정지원을 더 확대하고, 납세자의 세금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미래성장 세정지원 대상을 혁신성장·수출 중소기업 등에서 소재·부품·장비 및 뿌리산업 분야 기업까지 넓혀 수혜 기업을 11만5000개에서 12만7000개로 확대한다. 해외 유통체인 등과 협업해 중소기업 주류의 현지매장 직접 판매를 추진하는 한편, 막걸리 첨가물 제한 등 불합리한 규제도 혁파한다. 또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선 처리 대상에 벤처기업 인증, 신성장·원천기술 심사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