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중형 전기 트럭 개발에 착수했다. 그동안 디젤 엔진 등 내연기관 모델로만 생산됐던 준중형 트럭 시장에 전동화 전환이 빨라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마이티 전기트럭, 타타대우차는 더쎈 전기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이 속한 적재 중량 2~5톤급 준준형 트럭의 연간 내수 판매 규모는 1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연내 마이티 전기트럭 프로토타입을 개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전기 트럭으로 전동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운영 효율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전기트럭 추가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시장에 마이티 전기트럭을 출시한 만큼 내수용 모델 개발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가 현지에 출시한 마이티 전기트럭은 CATL이 공급하는 114.5㎾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200㎞대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마이티 전기트럭 내수용 모델 역시 가격 등 경제성을 위해 삼원계(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티 전기트럭의 현지가격은 15만호주달러(약 1억3000만원) 수준이며,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타타대우차는 마이티 경쟁 모델인 더쎈을 기반으로 더쎈 전기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프로토타입 개발 완료를 목표로, 이르면 내년 판매가 예상된다.
타타대우차는 더쎈 전기트럭 양산을 위해 지난해 말 HD현대인프라코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배터리팩 공급을 확정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상반기부터 배터리팩 시제품을 생산, 내년부터 배터리팩을 양산해 타타대우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배터리팩은 표준화된 원통형 배터리셀을 조합해 단위 전압, 용량에 맞춰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제 기능 안전 표준에 따른 최고 수준 등급인 ASIL-C 레벨 안전 기술을 배터리팩에 적용한다.
타타대우차는 HD현대인프라코어와 배터리팩 전기차 탑재 실증과 제품 개발에 참여해 준중형 트럭부터 화물 카고, 특장차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방침이다.
양사는 전기트럭 신차를 양산해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전기 상용차 시장은 2023년 52만9400대에서 2030년 215만5100대로 약 4배 성장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