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협회는 소프트웨어(SW) 기업 VM웨어의 일방적 가격 인상 정책을 우려한다고 1일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VM웨어를 인수한 글로벌 기업 브로드컴이 수익성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며 “이후 VM웨어가 기존 계약 관계를 유지하던 주요 파트너사에게 공격적인 가격 인상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브로드컴은 과거 CA테크놀로지스, 시만텍 인수 이후에도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한 이력이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브로드컴이 VM웨어 주식 전부를 취득하는 기업 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양 사 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하면서 국내 수요 업체에 대한 가격 인상 등의 피해를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는 “최근 VM웨어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국내 e커머스 업계에 줄 비상이 걸렸다”며 “가격 부담은 VM웨어 SW를 사용하는 e커머스 업체들이 재계약을 하는데 있어 상당히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커머스 업계는 서버 운영을 위해 대부분 VM웨어 SW를 사용하고 있다. VM웨어가 서버 가상화 생태계에서 사실상 표준의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협회는 “소비자 실시간 접속·구매·상담 등이 이뤄지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인 국내 e커머스 업계는 당장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며 “대체재를 찾더라도 기존 시스템 교체, 적응·변환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해 VM웨어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 요구에 협상력을 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플랫폼의 거센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며 “마땅한 서버용 SW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일방적 가격 인상은 국내 e커머스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