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입찰가가 나흘만에 2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동통신 3사가 2018년 할당대가로 지급했던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간 입찰 경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시작가의 3배 가까이 치솟은 가격에도 낙찰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28㎓ 주파수 경매 라운드를 속개한 결과 최고입찰액 1955억원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최대 50라운드 오름입찰로 진행되는 경매는 이날 26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진행됐다.
4일차인 이날 경매는 최저경쟁가(742억원) 대비 2.5배 이상 올랐다. 1일차에 757억원, 2일차 797억원으로 양측 간 눈치싸움이 이어지다 3일차부터 입찰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1414억원까지 올랐다. 이날 역시 직전 경쟁가 대비 541억원 오른 1955억원까지 치솟았다.
양사가 공격적으로 베팅하면서 최종 낙찰가도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 2000억원을 웃돌 것이 유력해졌다. 2018년 이통 3사의 28㎓ 평균 낙찰가인 2074억원에 육박한다. 주파수 할당가격이 높아지면서 기지국 구축과 네트워크 투자 부담도 커졌다.
중도 포기 없이 경매가 50라운드까지 달려간다면 과기정통부는 2단계 밀봉입찰로 방식을 바꾼다. 이날 38라운드까지 진행된 만큼 최종 낙찰자는 이번주 내 확정될 전망이다. 이르면 31일 최종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5일차 경매는 31일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 39라운드부터 속개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