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사이니지 '클라우드 생태계 전쟁' 닻 올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부터 기업간거래(B2B)용 디지털 사이니지를 클라우드로 관리하는 특화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B2C에 이어 B2B 시장도 플랫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박람회 ISE 2024에 앞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공개하며 사이니지 시장의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상업용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편리한 관리가 경쟁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매장의 메뉴판, 대형 스크린을 여러 대 이어붙여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상업공간 특성상 콘텐츠와 기기를 쉽게 관리하는 것은 숙제다. 원격지에서 여러 곳에 흩어진 기기 운영 상황을 한 눈에 모니터링하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제어·관리할 필요도 있다.

그동안 각 기기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관리했으나, 올해부터 양 사가 나란히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함에 따라 B2B 사이니지 시장에도 플랫폼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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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사이니지 통합 운영 플랫폼 '삼성 VXT'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서버 기반으로 제공한 디지털 사이니지 운영·관리 소프트웨어 '매직인포'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도화한 '삼성 VXT(Samsung Visual eXperience Transformation)'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 VXT에서는 사이니지용으로 제작 중인 콘텐츠를 실시간 확인하고 다양한 템플릿과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VXT 캔버스'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하드웨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자가 콘텐츠를 실시간 원격으로 쉽게 제어·관리할 수 있다. 제품 소비전력을 확인하거나 콘텐츠 일정을 관리할 수도 있다. 삼성 보안 솔루션 '녹스'로 데이터를 보호하고 기기 자동 점검·고장 예측 알람, 24시간 글로벌 서비스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파트너가 삼성VXT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도록 개발 프레임워크와 개발도구(SDK)를 제공해 생태계도 확장한다. 다양한 상업 시장에서 특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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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B2B 제품을 운용·관리하는 솔루션을 모은 온라인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사진=LG전자)

LG전자는 사이니지 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다양한 B2B 솔루션까지 클라우드로 통합 운영·관리할 수 있는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출시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특화한 솔루션을 제공해 콘텐츠 제작부터 사용·제어·관리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파트너가 제공하는 예술 작품, 다양한 생활정보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특히 LG전자 고유 플랫폼인 웹OS 6.0 이상을 탑재한 LG전자 호텔TV와 사이니지 사용 고객에게는 디바이스 제어 기능과 작동 현황 모니터링 기능을 무료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규모가 2018년 197억8000만달러에서 2026년 359억4000만달러로 약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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