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관리들이 수주 내로 치명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강경 노선이 '도발' 패턴의 일부로 보이지만 이전 발언보다 공격의 수위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당국자들은 이 같은 도발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한 위험성은 없다고 보지만, 급격한 긴장 고조를 피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전을 예로 들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해병대원 2명 등 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최근 북한의 공격적인 행보가 잦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에는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시험 발사했으며, 앞선 14일에는 '극초음속'이라 밝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이달 5일에는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포격에 해안포 위주로 200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에 해병대는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400발이 넘는 대응 사격으로 맞섰다.
동시에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헌법에 있는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도 삭제되어야 한다”며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도 평양의 남쪽 관문에 '꼴불견'이 있다며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철거를 지시했다.
이 같은 행보에 미국 당국자들은 불안을 조성하기 위한 북한의 광범위한 전략이라면서도 위협이 위험 수위를 넘었고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군사 행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조너선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포럼에서 최근 북한 움직임과 관련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은 최근 김 위원장의 발언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넘어선 공격의 의도가 보인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