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가 1200만달러(약 16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누적 투자유치금 1500만달러(약 200억원)를 달성했다.
이번 투자는 인터베스트가 주도했다. SV인베스트먼트, 영국 기반 투자사 이그나이트 이노베이션 새롭게 투자에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 캡스톤파트너스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에니아이는 햄버거 패티 8개를 동시에 조리하는 로봇 '알파 그릴'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다운타우너와 바스버거, CJ프레시웨이, 맘스터치 등 7개 브랜드에 알파 그릴을 공급했다. 롯데리아와 테이스티버거, 폴트버거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로부터 500대의 선주문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 햄버거 기업 두 곳과도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해 현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6개월 내에 미국 현지에 로봇 설치를 목표로 삼았다.
에니아이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알파 그릴 제조 공장을 가동한다. 회사는 국내외 비즈니스 성장에 맞춰 자체 로봇 공장을 구축했다. 인천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연 1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에니아이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이 비전 센서를 활용해 패티 표면 색상을 실시간 감지하고 품질을 평가하는 기술이다. 패티가 일정 기준 이하로 덜 익을 경우 조리 직원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 체계적으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
에니아이는 오는 5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 외식 박람회 NRA쇼에서 AI 기능을 공개한다.
황건필 에니아이 대표는 “판매 실적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초기 목표액을 뛰어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면서 “올해는 하드웨어(HW)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역량도 강화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