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갖춘 제네릭 의약품들이 제약사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진제약의 심혈관치료제 '플래리스'(성분명 클로피도그렐)는 지난해 전체 매출 800억원을 돌파했다. 삼진제약은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제약사다. 플래리스 매출은 삼진제약 연간 매출액 중 약 20% 이상을 차지한다.
의약품 시장 분석(UBIST)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플래리스정 누적 매출액은 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16.5%다. 개량신약이 아닌 제네릭 제품 첫 연매출 800억원 돌파다.
제네릭은 특허 만료된 신약의 복제약이다. 원개발사가 개발한 약은 '오리지널', 특허 만료 후 신약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 유효성·안전성 등을 검증받은 약을 '제네릭'이라 부른다. 제네릭 장점은 오리지널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더 낮다는 것이다.
삼진제약 플래리스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오리지널 심혈관 치료제 '플라빅스' 퍼스트제네릭으로 2007년 출시됐다. 플래리스는 약 100개의 플라빅스 제네릭 및 개량신약 제품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플래리스 단일 약품으로만 매출 2021년 574억원, 지난해 700억원을 돌파했다.
플래리스는 혈소판 응집억제제로 심혈관, 뇌혈관, 말초동맥질환에 단독 또는 병용으로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2009년 3월 국내 최초로 구상입자형 원료합성에 성공해 자체 생산한다. 플래리스는 2021년 10월 국내 최초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300㎎ 고용량 버전을 출시, 복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항혈전제, 경구항응고치료제 등 심혈관질환 영역에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항혈전제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플래리스는 국내외 타사 원료와 비교해 동등이상의 원료 합성기술력과 제제 안정성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 시장 원료를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료 수출 규모도 지속 증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발기부전 치료제인 '팔팔'도 대표 제네릭 의약품이다. 팔팔은 비아그라 특허가 2012년 5월 말 만료된 이후 출시됐다. 출시 7개월 만에 223억원을 판매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고, 현재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매출 1위를 자랑한다. 팔팔은 한미약품 블록버스터 상위권에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팔팔은 지난해 원외처방액 425억원을 기록하며, 한미약품 블록버스터 톱 4위 안에 포함됐다.
보령바이오파마 심혈관치료제 제네릭 '아스트릭스'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바이엘코리아 아스피린과 1, 2위 접전을 벌인지 오래됐다. 보령 아스트릭스는 알약 형태인 아스피린을 캡슐로 변경해 흡수율을 높였다. 아스트릭스는 매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며 보령바이오파마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있고, 난도가 있는 복제약이 있다”면서 “효자 제품으로 꾸준히 판매되는 제네릭은 난도가 있는 복제약으로 경쟁력 있는 의약품들이고 수출도 많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