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간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전체적으로는 40% 정도 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AI가 아직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우려했던 것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MIT 연구진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실제로 자동화할 수 있을 지, 또 그렇다면 어떤 일자리를 언제 자동화할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
결론적으로 MIT 연구진은 AI로 대체될 위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일자리가 현 시점에선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파악했다.
현재 AI 도구로 대체될 수 있는 인간 업무에 지급되는 임금 중 약 23% 정도만이 고용주가 그 업무를 기계로 대체하는 데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당수 일자리에선 기업이 자동화 시스템을 초기 구축하고 유지·관리하는 비용이 인간 근로자 임금 보다 더 많이 소요된다는 지적이다. 이 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반적 조사 결과는 AI로 인한 일자리 파괴가 점진적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닐 톰슨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파괴는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느리고 덜 드라마틱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은 있지만, 상당수는 아직 자동화하기에 효율적이지 않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 연구는 주로 컴퓨터비전 기술을 활용해 제조라인 마지막 단계인 제품 품질 검사 작업만 조사했다. 챗GPT나 미드저니와 같은 텍스트나 이미지 생성형 AI 기술 모델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았으며, 이는 후속연구에 맡겼다.
닐 톰슨은 “이번 연구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 지를 보다 정량적으로 예측한 작업”이라며 “이를 통해 정책이나 기업의 재교육 측면에서 보다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