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봄 가뭄 대비를 위해 다목적댐 저수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했다.
환경부는 전국 다목적댐 20곳의 저수량은 94억9700만톤으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총저수량(129억2300만톤) 기준 저수율은 73%로 예년의 1.5배 수준이다. 용수댐 14곳 저수량은 2억8200만톤으로 63%의 양호한 저수율을 기록 중이다.
저수율이 높은 것은 지난해 홍수기 강우를 댐에 저장하는 데 집중한 덕분이다. 환경부는 “다목적댐 총 저수율은 예년의 147% 수준으로 올해 홍수기 전까지 댐 가뭄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안정적으로 생활 및 공업 용수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분석 결과 남부 지방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1~4월 다목적댐 유역 강우량은 예년의 69% 수준이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가뭄의 결과 주암댕의 경우 저수율이 20%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가뭄 극복을 위해 TF를 구성, 11개댐을 단계별로 관리했으며 여름철 홍수기를 거치면서 지난해 7월 가뭄 단계가 해소됐다.
환경부는 기후위기 심화에 대비해 기존 댐의 효율적 운영 뿐만 아니라 신규 댐 건설, 기존 댐 리모델링으로 가뭄과 홍수로부터의 안전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장래 물 수급 전망, 홍수위험도를 고려해 환경부가 주도하는 댐 건설과 함께 각 지역에서 건의한 20개 댐의 적정성을 검토 중이다. 환경부는 시급성 등의 우선 순위를 고려해 기본구상(10개소) 및 타당성 조사(3개소)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심화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신규 댐 건설과 기존 댐 리모델링을 차질없이 추진해 용수 공급과 홍수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