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에서 글로벌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사업 목표 등을 대외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대표는 “CES 전시장 퓨처 패스웨이존에는 모바일을 넘어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이르는 콘텐츠가 준비됐고 휴머노이드와 인공위성도 언급된다”며 “LG이노텍은 산업 변화에 들어가는 부품을 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 모듈과 광학설계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를 전장부품과 미래 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차량 카메라를 비롯, 센싱, 제어 기술을 융복합한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사업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트렌드에 맞춰 자율주행 환경에서 원활한 제품 통합과 성능 최적화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도 확보할 방침이다.
문 대표는 전장부품사업을 긴 호흡으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장부품은 수주형 제품이라 수주부터 개발까지 보통 3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난 3년간 개발한 제품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산업도 그렇고 주력 제품도 모바일에서 전장으로 넘어가는 중”이라며 “LG이노텍을 어떤 하나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 산업의 변화에 들어가는 부품을 하는 회사,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부품 회사로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시황 전망에 대해서는 부침을 겪은 지난해보다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문 대표는 “온디바이스 AI 때문에 PC 시장이나 스마트폰 시장이 조금 경기에 비해서 성장해 준다면 저희도 같이 성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년만큼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런 상황에도 지속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 중인 멕시코 공장의 증설에 대해서는 지난해 구매한 3만평 부지를 사서 설계에 들어가 건물을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공장을 기존 3000평에서 확대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은 북미 전기차 시장 및 전장 사업과 연관 깊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