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둔화의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증가 폭 30만명대가 무너졌다. 이중 절반은 외국인 가입자였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6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이 3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월(19만2000명) 이후 34개월 만이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해 7월 37만3000명에서 8월 36만2000명, 9월 35만9000명, 10월 34만2000명, 11월 33만5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12월은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가 13만8000명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할 경우 내국인 가입자의 증가 폭은 15만8000명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고용보험 당연 적용이 확대되고 지난해 외국인력 도입 자체도 증가한 영향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0만8000명)과 서비스업(18만2000명)에서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은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에 따른 증가 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1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외국인을 합쳐서 보면 제조업 가운데 금속가공, 식료품, 자동차, 기타운송장비는 가입자가 증가했고 전자·통신, 섬유, 의복·모피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자·통신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제조 감소 지속, 반도체 증가폭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숙박·음식, 사업서비스업은 늘었고 도소매, 교육서비스, 부동산업에서는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이 감소로 전환하고 생활용품 도매업의 감소 폭이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30대(7만명), 50대(11만6000명), 60세 이상(16만2000명)은 증가했으며 29세 이하(-4만2000명), 40대(-1만명)는 감소했다. 29세 이하는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16개월 연속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줄었다. 구직급여 신청자는 작년 12월 이후 12개월 만에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총 51만2000명으로 총 지급액은 7587억원을 기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