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5부요인 모두 이재명 쾌유 기원..김건희도 불참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신년인사회를 열고 “민생과 국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독려했다. 전날 흉기 테러로 병원 치료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쾌유를 기원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으로 5부 요인을 포함한 각계 대표를 초청해 '2024년 신년인사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해에도 국민이 행복한 나라, 따뜻한 사회 만들기 위해 참석하신 모든 분께서 애써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올해도 우리 민생과 또 미래 세대의 행복과 풍요로운 민생을 위해서 다 함께 열심히 일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 테러를 당하셨다. 지금 치료 중”이라며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 행위, 범죄 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다. 우리 모두 정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조희대 대법원장·이종석 헌법재판소장·한덕수 국무총리·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회 상임위원장, 정부 장·차관, 경제계·노동계·종교계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한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전날 부산 방문 도중 습격당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와 달리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하지 않았다.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국지성 학생과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이원정 간호사와 강태권 육군 대위 등 국민대표도 행사에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대표 참석자를 직접 소개하고 참석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요청했다.
5부 요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덕담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고 이 대표의 쾌유를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 구성원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폭력을 용납하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재판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도 “우리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을 강력하게 반대할 뿐 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 편에 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국민의힘과 지지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