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 산단에 '대·중견·중소 협업 탄소 공급 얼라이언스' 출범…수출 제조기업의 탄소발자국 대응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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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언스는 초기 반월시화 산단의 중견기업 중 에너지 다소비 대표 업종의 기업과 대학 등 지원기관을 포함한 30여곳이 참여한다. 향후 10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은 얼라이언스 출범식 기념촬영.

반월·시화 산업단지에 중견기업을 연결 고리로 대기업과 중소 협력(원자재)기업을 잇는 탄소 공급망관리 생태계가 마련된다. 지구온난화 위기로 미국·유럽이 역내 반입제품에 대해 요구하는 생애주기평가(LCA) 기반의 탄소발자국 제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즉, 대·중·소 기업이 수출길을 막는 탄소발자국 무역장벽을 함께 넘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중견·중소기업 협업 탄소공급망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지, 의료기기,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PCB, 1차 금속, 화학, 재료 등 10대 업종 17곳, 공급기업 3곳, 대학·시험기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러한 얼라이언스 초대 회장은 현동훈 에스이피협동조합 이사장이 맡았다.

현동훈 이사장은 “그동안 산업단지의 탄소중립과 RE100이 필요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과 기업 자체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면서 개별 기업 단위의 탄소중립 대응은 한계가 있었다”라고 얼라이언스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BMW,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반월·시화 산업단지 내 1차 협력기업의 탄소배출뿐만 아니라 제 2·3차 협력기업의 탄소배출 정보까지 필요한 스코프3(사업장 외 간접 배출), LCA 기반 탄소발자국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중견·중소기업 간의 공급망관리(SCM)에서 탄소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얼라이언스는 반월·시화 산단의 주력업종인 자동차·전기·전자 소재·부품·장비 업종 중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탄소 공급망 관리를 협력할 계획이다. 우선 4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기업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탄소 공급망으로 연결한다.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원·부자재 공급부터 최종 제품 물류까지 아우르는 전 과정 탄소 발생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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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언스의 탄소공급관리망 모델

이에 탄소 공급망의 첫 단추인 중소기업은 스코프 1(사업장 직접 탄소 배출), 스코프 2(사업장 간접 탄소 배출) 정보를 제공해 스코프 3 다운스트림(소비자 중심 데이터)을 담당한다. 중견기업은 제조 데이터(MES 등), 에너지 데이터, 환경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스코프 1·스코프 2·스코프 3 정보를 제공하고 LCA기반 탄소발자국 정보를 대기업에 전달하는 업스트림(공급자중심 데이터)을 담당한다.

현 이사장은 “내년 1월 4개 중견기업을 지정해 탄소 공급망을 일차적으로 완성하고 주요 활동은 제조, 에너지, 환경 등의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 지원, 탄소중립 핵심 요소인 스코프 1·2·3, LCA기반 탄소발자국 MRV(산정, 보고, 검증) 지원, 국내·외 수요처 요구 대응 지원 등의 활동을 통해 중견기업 중심의 탄소관리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단 중심의 대·중 협력 탄소 공급망 구축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초기 기업별 데이터 정보 수준 등이 질적으로 서로 달라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글로벌 공급망인 수요처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전기전자재료개발 연구팀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관련 PCB 기업의 정확한 탄소 발생을 추적해 탄소 발생량을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제품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도 “대·중 상생 협력 차원에서 반월·시화산단과 주변 지역에 있는 협력기업의 탄소배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탄소배출을 줄여나감으로써 롯데 제품의 탄소발자국도 줄이고 ESG 경영 성과도 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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