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 상반기 자사 TV 모델 중 최대 크기인 98형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출시한다. 새해 1월 열리는 CES 2024에서 첫 공개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98형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출시를 확정하고, 판매 시점을 조율 중이다. 통상 TV 신제품이 출시되는 3월이 유력하지만 제품 개발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새해 출격을 앞둔 98형 TV는 미니LED 라인업인 'QNED' 모델이다. LED를 백라이트(광원)로 쓰는 액정표시장치(LCD) TV로,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아주 작은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LG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모델인 올레드와 LCD TV인 나노셀 라인업 사이에 위치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사양 화질을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한다.
LG전자가 98형 QNED TV를 출시하면 자사 TV 모델 중에서도 가장 큰 제품이 된다. 현재 LG전자 TV 모델 중 화면이 가장 큰 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업인 97형 올레드 TV다. QNED 모델 중에서는 86형이 최대 크기다.
LG전자는 출시에 앞서 현지시간 내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 98형 QNED를 처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새해 TV 신제품 경쟁이 시작되는 행사에서 초대형 라인업 추가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효과가 있다.
80형 이상 초대형 영역은 TV 업황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80형 이상 TV 출하량은 지난해 약 283만대에서 올해 약 351만대로 24%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업체가 주도하는 중저가 시장이 아닌 초대형 시장을 공략, LCD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강화를 꾀하는 게 LG전자 전략이다.
TV 시장 선두 삼성전자와 초대형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주력 미니LED TV인 네오QLED 98형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초대형 시장에 발을 디뎠다. 올해엔 98형 네오QLED 8K 모델과 일반 LCD TV인 QLED 98형도 추가했다. 새해엔 LG전자 텃밭인 OLED TV시장 공략을 위해 83형 OLED TV도 출시한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2024년형 97형 올레드에 98형 QNED TV까지 가세, 삼성전자 추격에 나선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97형 올레드에 이어 98형 미니LED TV 모델까지 추가될 경우 100형에 육박하는 초대형 라인업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