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세종텔레콤·스테이지파이브·미래모바일 '3파전'(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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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세종텔레콤, 스테이지파이브, 미래모바일이 제4 이동통신에 도전장을 던졌다. 막판까지 고심했던 한화시스템은 최종 불참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신규할당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세종텔레콤은 2015년에 이어 두번째 도전이다. 카카오 품을 벗어난 스테이지파이브는 주요 기업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 확장에 나선다.

세종텔레콤은 5G 특화망(이음5G) 사업을 영위한 경험을 살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주파수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신호제어용으로 할당된 700㎒ 대역 앵커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건 완화를 요구할 전망이다.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은 “28㎓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B2C) 시장보다는 B2B 영역에서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면서 “4.7㎓ 대역 특화망을 구축한 조선소·항만에서 28㎓ 대역을 백업으로 활용해 고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MVNO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도 제4 이통에 뛰어든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28㎓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꾀한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회사는 향후 3년간 대학교,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 90개 스팟에 6000여개 이상 28㎓ 무선기지국을 구축한다. 연세의료원 의료기기와 공연장 실감형 콘텐츠, 국제공항 등에서 28㎓ 대역의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테이지엑스는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코어망을 구축하고 로밍을 통해 전국망을 커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전국 단위 서비스가 가능하다. 단말기 유통 경험을 살려 5G 28㎓ 대역을 포함한 중저가 단말 자체 라인업도 확대한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을 꾸린 미래모바일은 마감 시간에 임박해 서류 접수를 마쳤다. 당초 컨소시엄 참여주주 명의로 입찰 보증보험을 발급받아 제출했지만, 할당신청자와 보증보험 신청자 이름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려당했다. 이후 마감 시간을 30분 앞두고 서류를 보완해 접수에 성공했다. 컨소시엄 대표는 이경수 전 KT 부사장이 맡았다.

정부는 제4 이통을 추진하면서 28㎓ 주파수를 적극 활용할 의지가 있으면서 지속적 투자가 가능한 일정 수준 이상 자본력을 갖춘 대형 사업자를 희망했다. 다만 주파수 할당신청을 접수한 대기업은 없었다. 이날 한화시스템도 참여 여부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과기정통부는 후보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자금조달 가능성 등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양사 모두 심사를 통과하면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할당대상 주파수는 28㎓ 대역 800㎒폭(26.5~27.3㎓)과 앵커주파수 700㎒ 대역 20㎒폭(738~748·793~803㎒)이다. 할당기간은 할당일로부터 5년이다.

정부는 신규 사업자 유치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경매시 최저경쟁가격은 전국 기준 742억원으로 과거 이통 3사에 부과했던 할당대가의 3분의 1 수준이다. 할당 3년차까지 6000대 기지국 구축 의무가 부과된다. 이 역시 기존 통신사 절반 수준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