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의 구조개혁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기후와 디지털에 대한 사회적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은 잘하고 있는 디지털뿐 아니라 녹색경제에 대한 연구개발(R&D)과 인력 투자를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IMF 공동 국제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지출보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IMF는 지난달 19일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배포하고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4%에서 내년 2.2%로 0.8%포인트(P) 상승한 후 2.1~2.3% 범위에서 소폭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장기적인 성장세에 활력을 불어넣기고 생산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개혁을 강조했다.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 재정당국에 물가가 다소 떨어진다고 섣불리 통화 완화에 나서지 말라는 조언도 했다.
그는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1.4%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2%로 상할 것으로 본다. 물가상슬률도 2% 목표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다만) 물가가 고정화·경직화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마지막 끝단의 물가를 잡을 때까지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조개혁과 관련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생산성은 높이는 동시에 물가는 올라가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현재의 지출보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해야한다. 디지털화 성공경험도 갖고 있고 이런 경험이 풍부한 한국은 앞으로도 기술과 역량에 지속 투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경제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여성·남성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2021년 이후 노동시장에서 여성 경제참가율이 49%에서 55.5%로 6%포인트(P) 정도 증가했지만 여진히 남녀 성평등 격차가 18% 정도 난다”면서 “재택근무, 육아휴직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도입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한다면 노동시장과 워라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 디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은 3분기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고 올해와 내년에 중국 국내총생산(GDP)를 0.8% 정도 높일 만한 정책도 선보였다”면서 “중국이 1% 성장하면 아시아가 0.3% 성장한다. 한국과 같은 수출지향 국가는 중국에 더 많은 수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