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 AI 도입…현장 교사와 에듀테크 기업, 새로운 모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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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전문기업 아이포트폴리오를 찾아온 충남초등학교영어연구회 소속 김용욱, 김혜신 교사(사진 오른쪽)가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교육에 효과적인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학습 도입을 위해 교사와 에듀테크 기업이 힘을 합쳐 새로운 시범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에듀테크기업 아이포트폴리오는 충남교육청 산하 충남초등영어교육연구회와 에듀테크 기술의 교육 현장 활용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이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지난 달 두 명의 초등학교 교사가 에듀테크 전문기업 아이포트폴리오를 찾았다. 이들은 충남초등영어교육연구회 소속 김용욱, 김혜신 교사이다.

이들 교사가 서울까지 찾아온 이유는 학교 영어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에듀테크 개발도구 현장을 직접 살피고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아이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목표로 2016년 유·초등 대상 영어 리딩 프로그램 '리딩앤'을 개발했다. 학생이 영어책 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경험을 늘리고 다양한 단어와 문법을 읽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아이포트폴리오는 K-12(유·초·중·고 교육과정) 학생을 위한 학습 기반 영어회화 AI 튜터 '로라(LAURA)'를 개발, 서비스에 시범 적용 중이다. 영어책을 읽고 난 뒤 책 속 주인공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어 아이 스스로 책 내용을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김용욱 교사는 “기존에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해 영어로 대화하며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로라를 이용해보니 아이들의 서툰 발음까지 더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비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그동안 리딩앤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60개국 아이들의 영어발음과 억양 데이터 등을 수집, 서비스에 반영했다.

이들 교사는 테크빌교육이 운영하는 에듀테크 공교육 활용 플랫폼 '체더스(체인지더클래스)'를 통해 리딩앤을 알게 됐다. 체더스에는 리딩앤 이외에도 '매쓰홀릭' '호두잉글리시' 등 학교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30여개의 에듀테크 플랫폼이 입점해있다.

김혜신 교사는 그동안 학생 영어교육을 위해 'EBS 펀리딩' 'AI 펭톡' 등을 적극 활용해왔다. 또 국내 기업이 출시한 생성형 AI 플랫폼인 '뤼튼'을 활용해 영어연극 대본을 만들고 모듬학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에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최신의, 다양한 에듀테크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교육청에서는 단위학교 사업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교사는 영어독서캠프 사업 등을 위해 직접 에듀테크 기업을 방문해, 공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적극 제안했다. 기존 서비스에 없었던 교과, 단원별로 매칭, 추천할 수 있는 영어책과 라이브러리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장인선 아이포트폴리오 실장은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개발 방향에 반영하고, 교사의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단위학교 규모는 작아도 AI 디지털교과서 모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의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교사, 에듀테크 기업이 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이를 다른 교사와 학교 공동체에서 활용, 확산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친 것이다.

이들 교사들은 “교사는 좋은 에듀테크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듣고 싶어한다”며 “에듀테크가 능사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자율성을 주고 교사가 원하는 것을 업체가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구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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