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어리둥절 '영웅견'…폭탄 테러, 오줌으로 진화

Photo Image
폭탄에 오줌을 싸 불을 끈 페루 유기견. 사진=페루 TV 코스모스/인포바에 캡처

페루에서 한 유기견이 폭탄의 도화선에 오줌을 싸 폭탄테러를 막아내고 '영웅견'이 된 사연이 화제다.

중남미 온라인 매체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루 라리베르타드주 트루히요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폭탄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폭탄은 처음 발견한 것은 주민 A씨. 그는 이웃집 대문 앞에서 폭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으나, 터지지 않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폭탄을 살폈다.

자세히 보니 심지가 끝까지 타지 않아 폭발하지 않았던 것이었고, 심지를 비롯해 바닥이 액체로 흥건한 것을 발견했다. 액체의 정체는 근처를 돌아다니는 유기견의 오줌이었다.

폭탄이 발견된 집의 집주인 B씨는 “이웃이 아침 6시에 갑자기 문을 두드렸다”며 “폭탄 주변이 젖었는데, 그 곳은 떠돌이개가 항상 오줌을 싸던 곳”이라고 전했다.

B씨는 평소에 개가 오줌을 싸지 못하도록 대문 옆에 표백제를 뿌리고는 했으나, 우연하게 그날은 표백제 뿌리는 걸 까먹었다. 이에 유기견이 오줌을 싸 폭탄의 불을 꺼버린 것이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과 폭탄해체반이 현장에서 폭발물을 해체하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마을 사람들은 이 유기견을 '영웅견'이라고 부르며 고마워했고, 행운의 아이콘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씨의 집이 폭탄 테러의 타겟이 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B씨는 살해 협박 등 경고 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치안이 안 좋은 트루히요 지역에서는 납치 및 강도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경찰은 이번 사건 역시 납치 강도 시도로 의심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