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K-ICT창업멘토링센터…2600여명 전담멘티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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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T 창업멘토링센터 출범 10주년 창업희망 콘서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주관으로 12일 경기 성남시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렸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등 내빈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유일의 창업멘토링·교육 전문기관 K-ICT창업멘토링센터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멘토링센터는 선배 벤처기업인이 신예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을 넘어 투자유치·판로 개척·해외진출 개척의 길을 함께 여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출범 10주년을 계기로 2000명이 넘는 전담멘티 네트워크를 조성해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주축으로 도약을 다짐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12일 경기 성남시 밀리토피아호텔에서 센터 출범 10주년 창업희망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10년간의 센터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청년기업인 표창,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K-ICT창업멘토링센터 멘토·멘티, 관계기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지난 2013년 9월 벤처1세대멘토링센터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매해 상·하반기 두 차례 전담 멘티를 선발해 멘토를 배정하고, 예비창업·창업초기·성장단계 기업에 월 두 차례 이상 일대일 멘토링을 실시했다. 센터는 투자 아카데미, 데모데이,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법률·기술 자문 등을 지원했다. 2015년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과기정통부가 지원하고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운영한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10년간 22개 기수에 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총 2585명의 전담멘티를 배출했다. 온라인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오픈멘티 수는 총 1만5506명에 달한다. 선배 벤처기업인 노하우를 전수한 결과, 전담멘티 프로그램으로 총 989개 법인이 탄생했고 8579명 고용을 창출했다. 이들 기업은 누적 5291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특허 2279건을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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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T 창업멘토링센터 출범 10주년 창업희망 콘서트에서 최병희 센터장이 센터 10년 운영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스마트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식당용 식기 렌탈 서비스 기업 뽀득(전담멘티 10기)은 누적 558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최초 국제표준화기구(ISO) 품질경영인증을 획득했고, 메타버스 기반 모바일 패션 플랫폼 에프앤에스홀딩스(16기)는 미디어콘텐츠 기업 커팅엣지를 인수하는 등 전담멘티 프로그램 수료 기업이 업계 주축으로 성장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의 또 다른 성과는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창업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전담멘티 중 비수도권 멘티 비중은 48%를 차지한다. 센터 출범 초기부터 전국 16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상주해 창업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지역 창업 생태계 기반을 다진 덕분이다. 현재 센터는 전국을 7개 권역을 나눠 전담 멘토와 멘티를 매칭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을 찾지 않아도 지역에서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멘티 중 여성 비중이 25%에 달하는 만큼 여성 ICT 창업에 특화된 멘토링도 제공한다.

센터가 이러한 성과를 달성한 배경으로는 우수 멘토 확보가 꼽힌다. 센터는 특히 운영 초기 실패 벤처기업인 섭외에 주력했다. 벤처 붐과 닷컴버블 등을 거치면서 도전과 좌절을 모두 겪은 1세대 벤처기업인의 지혜가 제2의 창업 생태계 기반 마련에 큰 씨앗이 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센터는 2013년 출범과 함께 15명의 재도전 벤처기업인 멘토단을 구성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 출범 업무를 맡았던 강도현 과기정통부 실장은 “당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보다 멘토를 찾는 것”이라면서 “후배 창업가에게 왜 실패했는지를 조언할 수 있는 멘토가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센터는 2016년 30명의 성공 벤처 최고경영자(CEO) 멘토단을 출범했고, 2018년에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맞춰 6개 멘토단 연구분과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총 103명의 ICT 창업 멘토 전문가를 육성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같은 기업가 눈높이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습 등으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 큰 도움이 됐다고 멘티 수료 기업인들은 입을 모은다. 2019년에는 대한변호사협회와 법률 멘토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초기 창업기업이 마주할 수 있는 법무 상담도 지원한다. 청년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해 취·창업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청년 고민해결단을 지난해 출범하는 등 K-ICT창업멘토링센터 역할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멘토와 멘티는 선생님과 학생이 아닌 창업 물결을 이끌어나가는 동반자”라면서 “사업을 하면서 경험하는 성공과 실패의 작은 차이를 전수하는 만큼 후배 기업가는 멘토를 넘어 디지털 혁신 주체로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년간 청년층에 도전정신을 고취하고 창업 저변을 확대했던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추진하는 것은 전담멘티 총동문회 구성이다. 2000명이 훌쩍 넘는 전담멘티를 배출한 만큼, 멘토링센터 중심의 네트워크로 멘티 기업 비즈니스 확산과 협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동문회 출범식도 함께 열렸다. 수도권, 대전·충청, 광주·전라·제주,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 총 5개 지회로 구성해 정기적인 모임과 네트워크 행사를 운영한다. 오동길 보윙 대표(13기), 김기현 밥펫 대표(13기), 김상현 아이웍스 대표(13기), 박문수 아이오티플렉스 대표(16기), 박정일 크레이지콘텐츠 대표(16기)가 각 지회장을 맡았다.

최병희 K-ICT창업멘토링센터장은 “투자 혹한기 속에서 교육과 멘토링 등으로 1000개 가까운 기업이 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며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비즈니스 안착을 지원했다”면서 “앞으로 10년간 나아갈 제2의 도약에 적극적인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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