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팁스협회 창립 1주년 포럼
HW·제조 기술집약형 유망벤처 지원
MIT와 산학연계 프로그램 'ILP' 운영
R&D·바이오 임상·라이선싱 투자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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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전자신문이 주관한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창립 1주년 기념 포럼이 1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윤상경 에트리홀딩스 대표, 조남훈 케이그라운드벤처스 대표, 현재호 테크노파크이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 서주원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장, 강병준 전자신문사 대표, 윤세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과장, 이현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팀장, 박인협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상무, 최영훈 중기부 사무관 등 참석자들이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창립 1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미국 보스턴에 팁스(TIPS) 기업을 위한 글로벌 진출 거점이 마련된다. 12일 창립 1주년을 맞은 스케일업팁스협회 주도로 스케일업팁스 기업을 비롯한 팁스 기업 전체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보스턴 연구대학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스케일업팁스 기업간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부터 바이오 기업 임상, 라이선싱 투자 유치를 위한 밋업 등 전방위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팁스를 한국의 우수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글로벌 R&D 협력으로 세계 시장 노리는 스케일업팁스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창립 1주년 포럼을 개최했다. '스케일업팁스 프로그램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스케일업팁스협회 회원사 진행 현황과 발전적 방향을 논의했다.

스케일업팁스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스케일업팁스 운영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스케일업팁스는 투자형R&D 일환으로 2021년부터 개시한 지원사업이다. 민간과 정부가 협업하는 지원 방식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팁스프로그램을 확대·재편해 하드웨어·제조분야 기술집약형 유망 벤처를 엄선해 지원한다.

스케일업팁스협회는 이날 창립 기념 포럼을 계기로 내년부터 스케일업팁스 기업의 글로벌 협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마련해 팁스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스턴과 산호세에서 연 2회 비즈니스 밋업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글로벌 R&D 협력도 추진한다. 스케일업협회는 투자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MIT ILP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LP는 MIT 학문적 연구성과와 산업계 상호연계를 지원하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이다. 기업·학계간 협력과 산업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MIT 교수진과 위탁과제 진행은 물론 MIT 기술을 활용한 제품·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민간이 선 투자 후 R&D자금과 투자를 병행하는 스케일업팁스와 마찬가지로 MIT와 공동 R&D를 원하는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가입할 경우 정부가 일정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협회에서는 스케일업팁스 기업 R&D 수요와 MIT 적합성 등을 고려해 지원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 협업기관인 포스코홀딩스와 협력도 구체화해 오픈이노베이션과 후속 투자 등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스케일업팁스 전용 펀드를 조성해 선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의 제조인큐베이터를 팁스프로그램의 스케일업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산학연협력담당 전무는 “기업가치 상승(밸류업)은 우리가 삼성보다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제일 잘하는 벤처캐피털(VC)에 자금을 투자하고, 가장 잘하는 VC가 투자한 기업을 포스코와 연결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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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팁스 주요 활동

◇팁스 넘어 스케일업 팁스로 글로벌 유니콘 도약

협회 출범 1년, 프로그램 도입 2년여에 불과하지만 스케일업팁스기업이 이룬 성과는 적지 않다. 이날 포럼에서는 스케일업팁스 컨소시엄의 우수 투자 사례를 공유했다.

기술투자전문 벤처캐피털(VC)인 대덕벤처파트너스와 R&D지원 전문기관 유에이드, 신기술 수요 대기업 계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롯데벤처스가 이룬 컨소시엄은 이미 2개 기업에 대한 매칭투자와 11개사에 이르는 투자연계형 R&D를 지원했다.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 스카이칩스는 컨소시엄의 20억원 규모 매칭 투자 이후 178억원에 이르는 후속 투자를 유치했고,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술성 평가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LED 검사장비 및 SiC 전력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위브는 10억원 매칭투자 이후 산업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투자연계형 과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2기 운영사로 지정된 델타팀 컨소시엄도 마찬가지다. 델타팀 컨소시엄은 HB인베스트먼트와 NVC파트너스가 민간참여사로, 전략컨설팅집현이 R&D전문회사로 참여해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HB인베스트먼트와 전략컨설팅집현은 서울·경기권, NVC파트너스는 동남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및 에너지 전환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항공우주·미래차 △인공지능(AI)-메타버스 융합 등 테크펌을 대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따르면 스케일업팁스 사업을 통한 투자 규모는 총 2179억원에 이른다. 지분투자가 495억원, 출연 R&D투자는 1310억원 상당이다. 총 19개 컨소시엄, 78개에 이르는 투자사와 R&D 전문회사가 활동하고 있다.

그간 R&D매칭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기업만도 73개사에 이른다. 투자액의 42%는 ICT제조 등 하드웨어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일반 모태펀드의 16% 대비 하드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서주원 스케일업팁스협회장은 “스케일업팁스협회는 기술집약형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R&D, 사업화 글로벌 진출 등 스케일업 성장 지원과 관련 산업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설립됐다”면서 “민간 투자와 정부 R&D, 글로벌 사업화 통합 플랫폼으로서 스케일업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고 활성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