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가속기연구소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체 접근성을 높이고, 빔라인 증·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포항가속기연구소(PAL)가 최근 경북도, 포항시, 경주시, 경주양성자가속기와 함께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국내 거대과학시설의 차세대 주력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국내 거대과학시설인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경주 양성자가속기의 산업체 활용 활성화와 이차전지·바이오·반도체 등 국내 핵심산업에 대한 분석 서비스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포럼에는 행사를 주최한 김석기 의원(경주시), 김정재 의원(포항시 북구), 김병욱 의원(포항시 남구울릉군)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단양), 유상범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정선·평창), 전주혜 의원(서울 강동갑),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경상북도 이달희 경제 부지사, 김성학 경주부시장, 이상철 포항시 정무특보 등이 참석했다.
박재헌 포항가속기연구소 PLS-Ⅱ 연구단장이 진행한 토론에서 참석자들 상당수는 “산업체 빔타임 확보를 통한 국내 가속기의 접근성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최병희 LG에너지솔루션 표면분석 팀장은 이와 관련 “포항방사광가속기는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실험 결과를 제공하지만 낮은 접근성으로 인해 마음껏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고 말했다.
또 김기홍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포항방사광가속기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해외 여러 가속기에 견줄만큼 우수하지만 연구 지원 인력이 부족한 것 같다.” 며, “설계된 빔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 외에도 실험에 맞게 장치 세팅을 변경하는 것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도천 포항가속기연구소 산업과학지원센터장은 “산업체 활용 빔타임 비율을 계속 늘려가고 있으며, 추진 중인 빔라인 증개설을 통해 산업체의 빔 활용이 훨씬 더 용이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또 “산업체의 요구를 잘 취합해 실험장치 세팅 변경 등 산업체 지원이 더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은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경주 양성자가속기는 핵심 산업에 대한 분석 서비스 제공 및 산업체의 빔 활용 활성화를 통해 국내 미래 산업에 대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포럼으로 다시 한 번 산업체의 가속기 활용 요구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7000여명의 이용자 연구 수행 및 600여 편의 우수 논문이 SCI급 저널에 게재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고 성능으로 국제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PAL-XFEL 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7년에 완공 목표인 신규 XFEL 빔라인은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높은 저에너지 영역에서 현 빔라인 대비 2배 이상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 필수 전략 기술인 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바이오 연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