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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삼성SDI 김윤창 부사장, 김상균 부사장, 허은기 부사장

삼성SDI가 소형전지사업부장, 전자재료사업부장, 연구소장 등 부사장급 주요 경영진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 추진팀도 신설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동공구와 스마트폰 배터리 등을 담당하는 소형전지사업부장에 허은기 부사장(전 품질보증실장)을 선임했다.

기존 소형전지사업부장을 맡았던 김윤창 부사장은 3년 만에 연구소장으로 복귀해 배터리 선행 기술 개발을 챙긴다. 그는 연구소장을 맡다가 2020년 말 인사에서 소형전지사업부장으로 이동했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담당하는 전자재료사업부 수장으로는 김상균 부사장(전 전자재료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이 임명됐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담당하는 중대형전지사업부는 박진 부사장이 계속해서 이끈다. 사업부장 중 유일하게 변화가 없었다.

삼성SDI가 대표이사인 최윤호 사장을 유임하면서 동시에 3개 사업부 중 2개 사업부 수장을 교체한 것은 쇄신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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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 8월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오른쪽)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함께 실시한 조직개편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사업을 추진하는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했다.

ASB 사업화 추진팀은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내 직속 조직으로 전고체 배터리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꾸려졌다. 추진팀 수장은 고주영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이 맡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정할 수 있고 화재 위험성도 낮은 장점이 있어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다.

그동안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연구소에서 담당해왔지만 새로운 전담 조직을 사업부 내에 구성하면서 사업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도 당초 목표로 했던 2027년 보다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일명 'S라인'을 구축해 가동을 시작했다. 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파일럿 라인을 둘러보기도 했다.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 조성의 고체 전해질 소재와 혁신 소재 기술로 수명을 개선한 무음극 기술(Anode-less)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