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5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연산 25만톤 규모 산업용 가스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
포스코는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5000평 부지에 산소공장을 신설하고 공기 중 산·질소를 분리, 정제하는 공기분리장치(ASU)와 액체산소 20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장탱크 등을 설치한다. 내년 하반기에 대형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이듬해 하반기까지 ASU 설비를 준공해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전구체 생산공정 및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양극재 공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퓨처엠 등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 산업가스 시장에서 해외, 사모펀드 소유 기업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포스코가 산소공장을 준공하면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광양 제철소에 국내 최대 규모인 산소공장 총 22개를 보유한 포스코는 연간 1700만톤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1600만톤은 철강 생산 공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판매하고 있다. 제철소와 배관으로 연결된 포스코퓨처엠의 포항 청림사업장과 광양 동호안 인근의 SNNC 등에는 기체 상태의 산소·질소를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가스는 액화시켜 탱크 로리를 이용해 중소 충전소와 가스 판매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산소·질소는 철강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공정에 쓰이는 필수 원료다. 국내 기체가스 시장 규모는 연간 2조2000억원, 액체가스 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 원에 달한다. 기체 수요처 중 반도체, 이차전지소재 기업 비중이 80%에 달해 지속적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향후 수요처 인근에 ASU 설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산소·질소 등 일반산업가스와 더불어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 반도체 산업에 필수인 희귀가스와 제철소 부산물을 활용한 특수가스 상용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1년부터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생산되는 산업가스를 활용한 신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1월에는 산업가스 사업 확대 및 전문 운영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산업가스사업부를 신설해 산업가스시장에 진출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