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사(DAXA)가 거래소 체계 관리 방관을 이어오는 사이 '버거코인'이 '김치코인'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역차별 논란 해소를 위해 유통량 공시 제도 등 거래 투명성을 강화할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거래소들이 불투명성을 이유로 국내 발행 코인을 외면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업비트가 원화마켓에 신규 상장한 코인 10개는 모두 해외코인이다. 코인원 역시 9월 한 달간 12개 코인을 상장했으나 모두 해외 코인이었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이후 국내 거래소들이 이른바 김치 코인을 외면하는 탓이다. 국내 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착화되며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는 현실이다.
국내 코인 역차별 논란까지 일며 무더기 해외 '버거코인' 상장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이 코인이다. 지난 5월 업비트 등 국내 원화거래소에 대거 상장한 코인으로, 미국 페이스북에서 코인 개발을 하던 팀이 만들었다. 수이 재단은 비유통 상태에 있어야 할 물량을 자체적으로 예치, 그 보상으로 획득한 코인을 시장에 유통하며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상장 직후 2000원대에 거래된 수이 코인은 500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8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통량 문제는 갤럭시아, 아이큐, 엔진 등 다수 코인 프로젝트에서도 발생했다. 위믹스 사태 이전 유통량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 됐으나, 유통량은 상장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이다. 하지만 민간 플랫폼에 의존해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등 투자정보 사이트를 기준으로 유통량을 공개하지만, 탈중앙화거래소(DEX) 물량은 누락하는 등 정확하 정보 제공은 부족하다. 유통량 이슈로 직결된 가격 하락세에 투자자 손실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가상자산 상장 기준 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코인 역차별 문제 해소에 관심이 쏠린다. 상장 기준 제정뿐 아니라 전반적인 국내 코인 관리 수준을 높여 국내 코인이 외면 받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대 거래소의 상장과 상폐 기준을 마련해 상장·상폐 및 재단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화두로 꼽힌다.
이와 함께 유통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 현재 가상자산 유통량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 부재, 가상자산 공시 소홀 등 다양한 리스크들이 존재한다. 유통량과 발행 토큰 유통 계획 등 투자자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통량 정보 명확히 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인에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장기준 공개, 유통량 공시 제도 등 거래 투명성을 강화해 국내 코인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며 “거래소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한만큼 관리 방안도 강화해 불신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