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이 기업 운영에 동양철학을 접목한 공리주의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적 갈등과 저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도·인재·창조경영 중심의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최근 삼정호텔에서 열린 동북아공동체ICT포럼 제84차 조찬 간담회에서 '세종의 법계:공부경영'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회장은 “채권업부터 시작해 증권업, 통신업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매출 3000억원 규모 정보통신기업을 키워냈다”면서 “사회 공익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고자 동양의 세계관을 경영에 접목, 공리주의 경영에 관심을 키웠다”고 말했다.
세종텔레콤은 홍익인간 정신을 계승하고자 '홍승기업'이란 사명으로 창업했다. 세종대왕의 창조와 혁신 자세를 기업 정신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사명을 '세종'으로 변경했다. 경영 철학도 창조와 공유를 기반으로 한 나눔정신이다. 현재까지 130억원을 사회에 기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경영원칙으로 정도경영, 인재경영, 창조경영을 꼽았다. 김 회장은 주역의 선천팔괘, 후천팔괘를 인용해 욕심내지 않는 정도경영 정신을 강조했다. 유무선 통신뿐 아니라 블록체인, 전기공사, ICT솔루션, 보안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는 창조정신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음양오행의 기업철학을 기반으로 회사의 핵심가치를 수기치인(修己治人), 부정거사(扶正祛邪), 자강불식(自强不息)에 두고 있다”면서 “이는 자율을 기반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기본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위기가 커질수록 바른경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본주의는 경제성장을 통해 배고픈 문제를 해결해줬지만 불평등에 따른 사회 불안요인도 가중했다”면서 “민주주의 제도를 기반으로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중시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기업정신으로 함양해야 사회적 갈등 해소와 경제 성장을 다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을 주관한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 회장은 “정보기술(IT) 선진국을 이끈 주역인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과 윤동윤 전 체신부 장관, 주호영 의원과 강연을 맡아준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등 모든 참석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포럼이 인공지능(AI) 시대 미래에 대응하는 핵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