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기술공급 기업 특허거래 전략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세계 2위, 연간 23만여건의 특허가 출원되는 세계 4위 지식재산 강국이다.
그만큼 지식재산이 활발히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특허기술 창출 측면에서는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측면이 다소 미흡하다.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유지료를 납부하면서 단순히 보유하고 있기보다는 해당 특허기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이윤을 창출해야 기술거래 시장도 살아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정부는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지속해서 도출하고 제시해 왔다. 그 결과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등 공공부문 기술시장은 점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반면 기업 간 기술거래와 같은 민간 부문의 기술시장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전체 기술시장 활성화 정책 아젠다 도출을 위한 기초자료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기술공급 중소·중견기업이 다른 기업에 양도한 특허 1만6337건을 추출,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가 동종사업 분야인지 여부와 수요기업 규모에 따라 양도된 특허 특성에 차이가 존재하는지 분석 결과를 정리했다.
분석 결과 특허를 판매하고자 하는 중소·중견기업은 동종분야보다는 이종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 적합했다.
또 대기업에게 기술을 판매할 경우 기업 내 특허점유율과 특허활동이 낮은 분야를 식별해 해당 분야 양질 특허를 거래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기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술이 특성이 무엇인지, 판매하고자 하는 기업은 어떤 기술을 거래하려 하는지 등과 같은 현실적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고서는 기술공급 기업으로서 중소·중견기업이 실제 양도한 특허의 특성을 분석, 기술을 거래하고자 하는 기업이 어떤 기술을 판매·거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호를 주거나 일종의 특허양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