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불투명한 경제 전망 속에 임원 승진 폭을 줄이면서도 3040 임원을 발탁해 미래를 준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S 등 전자·정보기술 계열사도 일제히 임원 인사를 단행, 내년을 이끌 새로운 진용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27일 한종희·경계현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사장단 인사에 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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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 임원인사 코드는 '안정 속 미래 대비'로 모아진다. 내년에도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예년보다 소폭의 인사로 안정을 꾀했다. 여기에 3040 젊은 임원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성장동력에 이바지할 인물 풀을 확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사 규모는 줄었다. 삼성전자 승진자는 총 143명(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으로 지난해 187명 대비 44명 감소했다.

부사장급은 그동안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하고 미래 성장 잠재력을 선보인 인물 위주로 발탁됐다. 삼성전자는 신규 승진자인 손태용 VD사업부 손태용 부사장, 김성은 MX사업부 부사장, 임성택 DA사업부 부사장, 강동구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김일룡 S.LSI사업부 제품기술팀장 부사장 등에 대해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연공 서열 문화가 사라지면서 3040 임원의 약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30대 임원을 배출했다. 올해 삼성전자 승진 임원 중 최연소(39)인 손왕익 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 관련 다수의 특허를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이날 인사를 발표한 다른 계열사에서도 30대 임원이 나왔다. 삼성SDS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대 상무를 승진 발령했다. 권영대 상무(39)는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AI)학회(NeurIPS)에 3년 연속 논문을 등재하는 등 생성형 AI 연구의 핵심 역할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유동곤 상무(38)가 30대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승진 인사는 예년과 비교해 규모가 줄었다”면서 “앞서 부회장급 미래사업기획단 신설과 함께 젊은 우수인력을 대거 발탁해 미래 기술 경쟁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