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7일 사임했다. KT '보은투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오토에버는 황경원 기획재경사업부장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한다고 27일 공시했다. 당분간 황 기획재경사업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는다.
검찰은 지난 20일 KT 출신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현대차그룹의 KT 자회사 인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KT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가 설립한 회사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 8000만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검찰은 KT 인수 과정에서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의 '보은 투자' 관여를 조사하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KT그룹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며 상무까지 올랐다. 2018년 현대차 ICT본부장을 거쳐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일신 상 이유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