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이 K컬처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가속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트래볼루션, 코리아트래블이지 등 토종 플랫폼은 방한 외국인을 위해 한국 여행 상품 판매 중이다. 관광지 입장권, 체험, 투어 등 기업간거래(B2B) 상품 뿐만 아니라 K팝 댄스 아카데미, 한국식 헤어·메이크업 체험, K팝 관련 콘서트 투어 티켓 등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K컬처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각 플랫폼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매출 측면에서 지속 성장 중이다. 크리에이트립은 작년 대비 MAU가 74%가량 증가했다. 트래볼루션은 올해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80% 증가했다. 2023년 신규 거래처는 11곳이 늘었다. 코리아트래블이지의 올해 3분기 MAU는 작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플랫폼(앱)과의 경쟁이 가능토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종 플랫폼과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는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야놀자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톱3 OTA의 시장 점유율은 82%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마케팅 및 홍보도 글로벌 OTA와 비교 불가능하다. 상품 노출 한계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제동이 걸린다. 매출도 영향을 받는다. 여행 상품의 경우 긴급상황 시 CS 응대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하려하는 경향이 크다.
이에 정부의 지원 필요성이 지속 대두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토종 플랫폼을 알린다면 이용자 유입 증가뿐만 아니라 신뢰성도 높일 수 있어서다. 그러나 현재 정부·공공기관 등은 한국 관광 홍보 시 주로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려는 경향이 크다.
이 외에도 통번역사 인재 풀 증원 등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외국어 응대 능력을 갖춘 통번역 인력을 신속하게 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종 한국관광 플랫폼은 국내에 있기 때문에 상품 기획, 큐레이션 측면에서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할 수 있고 관광 명소를 가장 한국스럽게 제공할 수 있다”며 “작년 상반기부터 방한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OTA와 경쟁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