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영국과 원전·풍력·수소 에너지 분야 협력해야”

한국경제인협회는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원전·풍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영국이 경제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경협은 이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에 의뢰한 '한영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기반으로 위와 같이 언급했다.

◇ 원전 : 국내 대형원전의 英 수출 협의 가속화 및 차세대원전 기술개발 협력

보고서는 한국은 원전 설계 및 건설, 기자재 제작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영국은 자국 내 원전산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고성장하는 영국 원전시장을 선점하도록 국내 대형 원전의 영국 수출 협의를 가속화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구권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세계 원전 수출시장의 약 68%를 차지하던 러시아 퇴출이 이슈로 떠오르며 친서방국으로 분류되는 한국과 영국의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소형모듈원전, 4세대 모듈형 원전 분야에서 한영 기술개발 및 시장 조기 진입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28년까지 혁신형 SMR의 표준설계 인증 및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MR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소듐냉각고속로 등 4세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영국은 롤스로이스 SMR이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AMR 실증로 구축을 위해 6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 중이다. 보고서는 SMR, AMR 분야 한영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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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전자신문DB〉

◇해상 풍력 : 세계 2위 시장 영국에 대한 국내 풍력 제조사 진출 확대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해상풍력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기업의 투자와 참여를 적극 독려중인 만큼, 국내 제조사들이 영국 시장에 진출해 사업실적을 쌓고 유럽을 포함한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풍력 프로젝트에 수반되는 영국의 선진 법률, 금융 시스템 도입 및 노하우 공유를 위한 한영 교류, 협력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영국이 법률, 금융 시스템 측면에서 해상풍력 단지개발사가 자립할 수 있을때까지 단지개발에 수반되는 대규모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시스템과 경험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수소산업 : 각 국 강점 결합해 수소산업 공급망 강화

보고서는 한국은 연료전지, 수소차 등 수소활용 부문에 강점이 있고 영국은 수소생산 부문에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수소산업은 생산, 유통, 저장, 운송, 충전, 활용 공급망 전반이 골고루 발달해야 하기 때문에, 한영 기업이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핵심 소재 및 광물에 대한 한영 공동구매를 제안했다. 이어 EU는 회원국 간의 공동 구매를 통해 구매력을 높이고 리스크를 관리한다고 소개하며, EU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한영 공동 구매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무탄소연합 : 영국 정부, 기업 참여 통해 CF연합 국제적 확산 도모

보고서는 영국도 원전과 수소 보급에 적극적인만큼 CF연합에 영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영국이 참여할 경우 추후 국제적 공감대 형성 및 CF연합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원전과 수소 분야에서 한영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해 국제사회에서 양국이 아젠다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SMR·AMR 등 차세대원전 기술개발 협력,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개발 협력 등이 적절한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현상이 개시됐다”며 “한영간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통상관계 수립을 위해 FTA 개선 협상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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