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총선서 과학기술 인재 공천 확대·과기수석보좌관 신설 요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5호 혁신안으로 내년 총선에서 과학기술 전문가 공천 확대를 꺼내들었다. 또 각 부처에 과학기술 혁신 정책 자문관 제도 도입과 대통령실에 과학기술수석보좌관 신설도 함께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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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혁신위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 후 “22대 총선에서 과학기술인 공천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AI(인공지능), 우주, 에너지 등 중요한 과학기술 분야의 시기적절한 입법활동을 강화, 과학기술 중심 국가 혁신을 위해 과학기술 전문가 인재를 전략적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과학기술혁신 거버넌스 체계 도입도 요구했다. △24개 장관급 부처에 과학기술 혁신 정책 자문관 제도 도입 △대통령실에 과학기술수석보좌관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날 혁신위는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을 다음주 회의에서 정식 의결해 최고위원회의에 송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한 주의 시간을 더 주고 다음주 정식 의결해 최고위로 송부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위 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 우리 당의 주요 인사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년 총선에서 승리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정치적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겠다고 생각해서 과거 '권고'라는 표현 대신 혁신위에서 '정식 안건'으로 의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위에서 권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저희 당이 굉장히 불리한 위치에 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이부분 관련해선 선거기획단 또는 공관위에서 관련되는 규정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도 포함해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혁신위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초청, 혁신위원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정치'라는 주제의 강연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양 대표는 혁신위에 기술인재 육성 가이드라인 제시를 제안했다.

양 대표는 “모두가 다 선도국가로 가자며 패스트팔로워를 넘어 퍼스트무버가 되자고 말하고 있지만 30년째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궁금해 하는 사람이 없다”며 “대한민국이 반도체산업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세 기술과 필연산업에 대한 인적 자원들을 (어떻게) 육성해낼 거냐, 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인재 청년 비례를 몇번에 주겠다는 것이 혁신이 아니라 한정된 인적자원 내에서 어떻게 육성해낼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 몰리는 교육의 구조도 시급히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양 대표는 '혁신'이라는 의미를 설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혁신이라는 것은 한자 의미 그대로 자신의 표피를 스스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벗겨내는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고 나서는 것”이라며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혁신을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혁신위원은 그러면 무슨 희생을 할 것이냐. 혁신을 강요할 자격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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