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에 마약이?...日 정부, '대마 젤리' 유행에 뒤늦게 성분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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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와 유사한 합성화합물 HHCH가 들어있는 젤리.

최근 일본에서 대마와 성분이 유사한 이른바 '대마 젤리'가 유행하자 일본 정부가 뒤늦게 규제에 나섰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도쿄의 한 주택에서 20대 남녀가 젤리(구미)를 먹었다가 '몸 상태가 이상해져 괴롭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 응급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두 사람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향후 그들이 구입한 젤리에 대마와 유사한 합성화합물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문제의 젤리가 든 포장지에는 오사카의 회사명과 함께 합성화합물 '헥사히드로칸나비헥솔'(HHCH)라는 성분명이 적혀 있었다. 대마 유래 성분과 구조가 비슷해 환각 등 유해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다.

특히 일부 상점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졌다. 이 젤리를 축제나 술자리 등에서 나눠주는 경우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20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이 속출하자 일본 당국은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NHK에 따르면 일본 보건부는 22일 HHCH 규제를 승인하고 지정의약품에 추가했다. 12월 2일부터는 이 약물의 보유, 이용, 배포가 금지된다.

이번 규제 후에도 새로운 대마 유사 성분이 또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보건부는 화학구조가 비슷한 종류의 물질을 한꺼번에 금지하는 '포괄 지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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