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성 전용' 트램 등장…“성추행 누명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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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트램(노면전차) 노선에서 오는 18일 하루 동안 '남성 전용' 트램을 운영한다. 사진=트위터 Xstain_7

일본의 한 트램(노면전차) 노선에서 오는 18일 하루 동안 '남성 전용' 트램을 운영한다.

15일(현지시간)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약자남성 센터'는 오는 18일 도쿄 사쿠라 트램(도덴 아라카와선)을 빌려 남성만 탑승 가능한 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2019년 설립된 일본약자남성센터는 남성을 겨냥한 성범죄 무고 피해를 지적하고 사회에 취약한 남성을 위한 비영리단체다.

이번 행사는 11월 19일 세계 남성의 날을 앞두고 '이성에 의한 성적 피해'나 '치한 누명' 등 전철 안에서 남성도 불안과 공포를 안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 전하고자 기획됐다.

단체는 지난해 세계 남성의 날과 올해 6월 16일 아버지의 날에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남성 전용 대중교통 운행에 대해 센터는 “성폭력 무고로 누명을 쓰는 이른바 '엔자이' 피해로부터 약자인 남성을 보호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벤트 담당자는 “취지에 공감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전철에 탈 수 있고, 이것이 진정한 남녀 공동 참여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전용 자동차를 만들자는 계획은 '남성이 항상 여성을 지배한다', '성적 학대의 가해자는 언제나 남성이다'와 같은 무의식적인 편견을 인식하는 메커니즘이며, 센터가 지향하는 사회는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아니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지난해 11월 '남성 전용 열차'를 처음 운행할 계획이었을 때 ”남성 중심 사회를 조장한다“, ”여성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센터는 “세상에는 여성이 가해자가 되고 남성이 피해자가 되는 성범죄도 있다”며 “적지 않은 남성들이 성범죄 무고를 두려워하며 (열차에) 탄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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