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쇼핑, 트래픽 어뷰징에 칼 뽑았다…“적발 2건에 영구 페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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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쇼핑 트래픽 어뷰징 신고 양식

네이버쇼핑이 내달부터 트래픽 어뷰징에 대한 제재 수준을 강화한다. 페널티 기간을 최소 30일에서 90일로 확대하고 적발 누적 건수가 2회만 돼도 영구 페널티를 적용한다. 쇼핑 검색 신뢰를 떨어뜨리는 트래픽 어뷰징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은 최근 트래픽 어뷰징 제재 강화를 입점 판매자들에게 공지했다. 트래픽 어뷰징은 상품 순위를 올리기 위해 부정 클릭을 발생시키는 불법 행위를 뜻한다. 그간 네이버쇼핑은 트래픽 어뷰징 행위에 대해 상품 순위를 낮추고 카탈로그 매칭을 해제하는 등의 페널티를 부과해왔다.

내달 15일부터는 페널티 수준을 강화한다. 기존 최소 30일 적용했던 페널티 기간을 90일로 세 배 확대한다. 또한 기존에는 적발 누적 횟수가 3회 이상인 경우 영구 페널티를 적용했지만 내달부터는 2회만 누적돼도 적용한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네이버쇼핑을 비롯해 e커머스 업계에 성행 중인 어뷰징을 근절하기 위해서다. 최근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트래픽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허위 리뷰를 작성하는 등의 어뷰징 행위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높은 트래픽과 많은 리뷰는 상품 노출 순위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불법 행위다. 소액 투자 만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다 보니 어뷰징을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정의하는 셀러가 늘어나고 있다.

트래픽을 높이는 어뷰징 프로그램으로는 흔히 '슬롯' '리워드' 등이 대표적이다.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횟수 만큼 상품을 검색·클릭해 트래픽을 높이는 방식이다.

슬롯은 불법 프로그램을 돌려 트래픽을 높인다. 한 슬롯 당 일일 평균 100회 안팎으로 클릭한다. 가격은 30일 기준 개당 5만~10만원 사이다. 리워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프로그램 대신 실제 사람을 고용해 진행한다. 10일 기준 개당 9만원이면 매일 조회 수를 임의로 높일 수 있다.

네이버쇼핑은 어뷰징 근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시 트래픽 신고 채널을 운영해 접수되는 케이스별로 확인한다. 판매자가 불법·사기 대행사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입·등록 단계부터 문자와 안내 화면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허위 리뷰, 위조 상품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이용자 보호 및 자율규제위원회'(가칭)를 통해 어뷰징 대응책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개별 구매 건을 일일이 들여다 볼 수 없는 만큼 완전한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터링 로직을 지속적으로 개선할수록 프로그램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까지는 개별 셀러나 소비자 신고에만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네이버는 트래픽 어뷰징을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관련 행위 모니터링과 적발을 위해 기술적, 정책적 다방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제재를 강화해 원활하고 신뢰 높은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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