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법인은 현장직 인력 17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1공장 인원은 약 1500명이다.
미시간 법인은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 퇴직 위로금과 이직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일시적인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부 생산라인 합리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단기적인 시장 환경 변화로 일부 현장직 인력을 축소하지만 미시간 2공장 증설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의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도 조지아주 공장 배터리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일부 직원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SK온은 “SKBA 라인 가동 일정을 조정하고 이에 맞춰 일부 생산 근로자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한다”면서 “최근 전기차 업계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BA는 지난 9월 직원 3000여명 중 일부를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500명 이상을 정리해고할 경우 공시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규모는 500명 이하로 추정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영향에 따른 전기차 시장 위축으로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포드와 SK온은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1개, 2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인데, 이중 켄터키 2공장은 투자 계획이 연기됐다. 당초 2026년부터 켄터키 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생산 개시 시점이 늦춰졌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