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은밀한 하마스 자금 지원…2년간 가상화폐로 거액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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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눈을 피해 이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기 위해 2년간 가상화폐를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2019년부터 하왈라(이슬람 문화권의 전통 송금 방식)를 이용해 이란에서 수천만달러를 조달했으며 이후 디지털 통화를 2년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1997년 미국으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돼 국제은행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졌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현금 확보가 더욱 요원해졌다.

이에 하마스가 이용한 것이 하왈라. 일반적인 은행 대신 전 세계의 자체적인 조직망을 통해 자금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지하경제' 시스템이다. 여기에 추가로 가상화폐를 도입해 물리적인 돈과 물건이 움직이는 위험을 줄이려 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팔레스타인 사업가 주하이 샴라크로 추측된다. 하마스 최고 실권자인 야히아 신와르의 최측근인 하미드 아흐메드 쿠다리 사령관 후임이다.

2021년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가자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이 보유한 암호화폐 자금에 대해 7건의 압류명령을 내렸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거래소의 자체 가상화폐 거래 계좌는 물론 고객들 계좌 및 디지털 지갑도 대상이 됐다. 가자 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받은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하마스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모든 계좌가 하마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스라엘 측은 자금 추적 피하기 위해 거래소들이 매일 사용하는 지갑 주소가 자주 바뀌고 믹서(가상화폐를 쪼개 섞어서 재분해하는 기술)를 통해 자금을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소재 가상화폐 분석업체 비트오케이(BitOK)는 NBCTF가 하마스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가상화폐 계좌에 4100만 달러(약 543억원)가 입금된 것으로 추산했다.

또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가상화폐 계좌에 9300만 달러(약 1231억원)가 입금된 것으로 파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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