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보험사도 상생금융 합류 유력, 카드업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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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서울 영등포 굿네이버스 본사에서 우리카드가 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 기념을 개최했다.(왼쪽부터)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은행들의 상생금융 시즌2 대책 발표에 이어 보험업권까지 동참이 유력해지면서 카드사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카드사의 경우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 비중이 높으면서도 서민들의 급전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을 취급해 상생금융이란 취지와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9일 카드사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 보험사까지 상생금융에 동참하면서 업계 전반에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면서 “모든 업권이 참여하는 상황에 카드사만 불참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어느 한 회사가 나서주길 서로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은행을 시작으로 전 금융권으로 확대된 상생금융 여파에 우리카드가 2200억원 규모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놨고, 이후 신한카드(4000억원), 현대카드(4000억원), KB국민카드(3857억원), 롯데카드(3100억원), 하나카드(3000억원) 등이 동참했다. 규모만 2조원 이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들의 서민이자 장사를 지적하면서 금융당국 수장들까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까지 상생금융 합류가 유력하다.

카드사 역시 이자장사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지난달 기준 카드사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는 연 9.62~15.67% 수준이다. 카드대출 이용액도 상반기 기준 50조8000원으로 전년동기(54조원) 대비 5.9% 감소했지만, 지난 2분기 이용액은 1분기보다 증가했다.

문제는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내놓은 상생금융 대책이 아직 실행되지 않아 추가 지원은 사실상 쉽지 않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은행이나 보험과 다르게 실적이 크게 감소 중이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75억원(12.8%) 감소했다. 총수익 증가에도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등 총비용이 증가한 여파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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