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관광 등 여가 욕구가 증가했지만, 60대이상 노년층 4명 중 3명은 본인이나 배우자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은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으로 취미(42.9%), 여행·관광 활동(29.7%), 소득창출 활동(12.7%)을 꼽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취미 활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여행·관광 활동에 대한 선호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은 반면, 종교 활동이나 가족돌봄 활동에 대한 선호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실제 19세 이상 성인은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국내관광 여행 경험률은 66.7%, 해외여행 경험률은 15.1%로 코로나19가 한참이던 2021년보다 각각 26.9%포인트(P), 14.0%P 증가했다.
또 문화예술·스포츠를 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의 비중은 2년 전(24.1%)의 2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한 55.3%으로 나타났다. 관광명소, 산림욕장, 해수욕장 등의 레저시설을 이용한 사람의 비중은 69.1%로 2년 전보다 25.6%P 증가했다.
반면, 은퇴 연령대인 60세 이상 고령자는 노후에 일을 하지 않고 국내외 여행을 하고 싶지만 돈을 더 벌기 위해 은퇴를 미루고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또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으로 취미(44.3%), 여행·관광 활동(23.4%), 소득창출 활동(12.3%), 종교활동(8.4%)를 꼽았다. 그러나 실제 노후 생활 방법은 취미(33.2%), 소득창출 활동(32.2%), 가족돌봄 활동(10.9%) 순이고, 여행·관광 활동은 5.2%에 그쳤다.
60세 이상 4명 중 3명(76.0%)은 본인·배우자가 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다음은 자녀·친척 지원(12.0%), 정부·사회단체 지원(11.9%) 순이다. 본인·배우자 부담은 증가 추세인 반면, 자녀·친척 지원은 감소 추세다. 고령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본인·배우자 부담 비중은 낮아지고, 자녀·친척, 정부·사회단체의 지원 비중은 높아졌다.
생활비를 주로 본인·배우자 부담으로 하는 경우, 마련 방법은 근로소득·사업소득(57.8%)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연금·퇴직급여(29.0%), 재산소득(8.1%) 순이다.
60세 이상의 68.4%는 현재 자녀와 따로 살고, 향후에도 78.8%는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따로 사는 주된 이유는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37.1%), 본인 또는 배우자의 독립생활이 가능(29.6%),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19.6%) 순이다. 자녀와 같이 사는 주된 이유는 같이 살고 싶어서(35.9%),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32.0%), 본인 또는 배우자의 독립생활이 불가능(21.3%) 순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