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신약개발, 그룹사 차원의 뚝심 장기 투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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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의 SK 바이오·배터리·반도체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에서 세번째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송혜영 기자)

“팬데믹으로 대중화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초기기술은 1987년에 나왔습니다. 이후 지속 투자와 개발로 혁신 기술이 됐습니다.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역시 개발되는데 30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바이오 분야는 장기 투자가 중요합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이 7일 국회에서 개최한 'SK의 BBC-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신약개발은 5000개에서 1만개 넘는 후보물질의 화합물을 계속 시도해보며 나오는데,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것만큼 어렵다”면서 “훌륭한 인재와 거대 자본이 집중 투자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NDA)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해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았다. 이후 SK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하고 자체 영업망을 구축해 미국 직접 판매에 나섰다. 현재 미국 내 직접판매로 매출 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갖췄다.

이 사장은 “신약은 최소 5년에서 많게는 20년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고투자를 해야 하는 점이 항상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는 세노바메이트가 개발되기까지 4가지 중요한 변곡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지주회사 편입으로 핵심 포트폴리오 선정 △2010년 존슨앤존슨 기술 반환 △2015년 임상 지연 △2018년 미국 직접 판매 결정을 꼽았다.

이 사장은 “주요 위기와 고난 속에서도 일관된 방향과 전략, 오너의 결단과 신념을 기반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었다”면서 “2010년 기술반환이 돌아왔을 때는 아예 존슨앤존슨의 임상팀을 전격 영입해 자체 개발에 들어갔는데, 지금 내게 판단하라고 했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노바메이트 FDA 승인이 가시화되면서 주요 파트너사들이 파격적인 제안을 많이 해왔지만, 2018년 직접판매 결정을 내렸다”면서 “초기 자본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해 리스크가 큰데, 역시 오너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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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의 SK 바이오·배터리·반도체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송기헌의원, 박병석 전 국회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김병욱 의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이경문 서울대 교수(사진=송혜영 기자)

SK바이오팜은 항암영역으로 진출, 5~10년 후 나올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우리는 앞으로 30년 뒤를 내다보며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미국은 대통령실에서 바이오 관련 로드맵을 꾸려 통일성 있게 진행하고, 중국도 정부에서 하나의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부처별로 너무 쪼개져 있는데, 정부 차원의 바이오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