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6개월후 영국과 공동으로 '미니 인공지능(AI) 안전성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AI관련 국제기구 설립을 주도하는 한편, 국내에는 AI 안전연구소 신설을 검토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서울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1~2일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 인공지능 논의를 주도하는 대표 인사들이 모이는 차기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이 중심이 돼 진행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국은 1차 정상회의로부터 6개월 뒤 후속 조치를 중간 점검하고 1년 뒤 프랑스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의의 의제 설정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의 '미니 정상회의'를 영국과 함께 주최하기로 했다. 미니 정상회의는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니 AI 정상회의에서는 AI 안전 테스트 프레임워크 구축, 인공지능 안전연구소 신설 등 새로운 의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민간과 충분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앞서 열린 이번 영국 AI 안전성 정상회의에서 '디지털 권리장전' 등 한국의 정책을 소개하고, 협력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에 영상으로 참여해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 5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각 국 정상에 공유했다. 한국이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엔 내 국제기구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회의 중반 이후 많은 국가로부터 면담 요청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인공지능의 막대한 전력소요 및 탄소배출에 대응한 저전력·저에너지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회의 기간 동안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과 유엔, 앨런튜링 연구소 등 연구소 등 기관과 양자 면담을 진행하며 정책 공조를 약속했다. 한국의 AI 규범 정책이 산업의 성장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필요 최소한의 규제를 신설하고자 하는 입장임을 공유하고, 양국 간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의 협력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 인공지능 논의를 주도하는 대표 인사들이 모이는 차기 인공지능 안전성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