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위기를 기회로] 〈2〉국제감축분, 해답은 재생에너지 'O&M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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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 전경

파리기후변화협정 채택 이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이 이뤄지면서 우리 정부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감축 사업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개도국 등을 대상으로 국가 간 협력 및 우리 기업의 기술투자를 통해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 이를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인정받는 국제감축 주요 대상국으로는 베트남이 주목된다.

베트남은 2021년 11월 탄소중립을 선언, 전력원별 전력개발계획을 수립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선언 이전부터 이미 평균 풍속이 빠른 지리적 이점 등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및 비중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베트남의 전력시장 상황을 국내 기업의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베트남은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발전 방식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관련 기술력으로 에너지 효율성 저하, 전력 공급 불안정성 등 문제를 격고 있다. 이를 국내 기업 기술력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 정책'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베트남 발전설비용량은 총 69기가와트(GW)로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17GW다. 이는 베트남 전력 설비용량의 약 2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베트남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21% 비율로 확대하겠다는 과거 계획의 목표치를 이미 상회한 수준이다.

다만 실제 발전량은 송전망 미비로 인해 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속도가 송·배전망 구축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일부 발전소가 발전량을 줄이는 사례가 빈번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기구축된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발전량을 축소하는 것은 에너지 관리 및 효율성에 큰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점이라고 분석한다.

해결 방안으로는 재생에너지 운영관리 및 유지관리보수(O&M) 기술력이 꼽힌다. O&M은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간 단지제어, 고장 예측진단, 유지보수 효율화와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 향상을 위한 것으로, 재생에너지 초과 발전으로 인한 출력제한(Cutailment)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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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 풍력연구팀장

국내 연구기관에서도 O&M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효율성 확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지능형 O&M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소 출력예측 정확도를 높여 초과 발전 가능성을 최소화함에 따라 출력제한으로 인한 발전비용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광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 풍력연구팀장은 이러한 지능형 O&M 기술력은 재생에너지 발전 간 직·간접적 수익 발생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는 “100메가와트(㎿) 해상풍력 개발비를 5000억원 수준으로 볼 때 연간 유지보수 대가(OPEX)는 20년간 약 3000억원 수준을 산정한다”며 “지능형 O&M 도입에 따른 출력예측으로 OPEX 1% 저감이 이뤄지고 이를 30억원의 비용 절감으로 환산 추정하면, 10GW급 발전소의 비용 절감은 20년간 3000억원 수준으로 직접적인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 같은 지능형 O&M 기술이 데어터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체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탄소배출권 거래 등 탄소 국제감축 협약에 따른 국가 간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팀장은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에 있는 베트남의 기구축 및 신규 풍력발전단지에 국내 기업의 지능형 O&M 솔루션을 판매하고, 관련한 지분을 탄소배출권 거래권으로 환산 받을 수 있다면 에너지 신산업으로서 탄소중립 시장을 개척 가능케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국내외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인허가를 발급하는 정부조직 또는 기능을 빠르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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