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G전자, 코닝과 함께 6세대(6G) 이동통신 주파수 후보 대역별로 동작하는 RIS(재구성 가능한 지능형표면)를 개발 검증했다.
RIS는 전파 반사체를 전파 통과가 어려운 건물 내부 복도나 유리창에 부착해 전파 도달 범위를 늘리는 기술이다. 전파 파장 길이를 고려해 설계돼 주파수 대역에 따라 구조와 소재, 동작 방식이 다르다.
3사는 KT연구개발센터에서 FR3 대역의 8㎓, 15㎓ 대역과 밀리미터파(mmWave) 대역 등에서 유리, 다이오드, 액정 소재 등 다양한 시료로 제작한 RIS를 공동 검증했다.
무선 통신 품질이 약한 복도와 사무실에서 RIS를 적용하기 전과 후의 신호 세기를 비교한 결과 작게는 4배부터 크게는 60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무선 통신 성능이 개선됐다.
특히 15㎓ 대역 RIS는 전력 소모가 없는 투명한 유리 소재로 구성돼 건물 내 다양한 환경에 적용하기 쉽고, 8㎓ 대역의 RIS는 반도체 소재로 구성돼 소량의 전력으로 전파의 입사와 반사 방향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소재의 RIS를 활용하면 주파수 대역에 따라 발생하는 무선 음영 지역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확보한 검증 결과는 RIS를 비롯해 6G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 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영호 LG전자 CTO부문 C&M표준연구소장(상무)은 “6G는 기존 이동통신 대비 높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용 효율적으로 커버리지 확보가 가능한 RIS 기술로 통신 품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KT와의 협력이 RIS 연구개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종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상무)은 “이번에 공동 검증한 RIS 기술은무선 네트워크 체감 품질을 높이고 통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연구 기관, 제조사와 협업해 5G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6G 생태계를 확대하면서 무선망 기술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