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맥주 '소변' 영상에 시총 하루만에 7700억원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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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맥주 원료 공장에서 한 남성이 방뇨하는 듯한 모습이 촬영된 영상.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칭다오 맥주 원료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방뇨하는 영상이 공개된 뒤 회사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7700억원 넘게 증발했다가 현재 대부분 회복했다.

온라인에서 이른바 '소변 맥주' 영상이 공개된 며칠만인 지난 23일, 칭다오 맥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의 81위안대에서 장중 75위안대까지 급락했다.

지난 7월 19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칭다오 맥주는 하루사이 시가총액이 42억위안(약 7720억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어 다음날인 24일 오후 하락세를 일부 만회해 80위안대로 장을 마감했지만, 24일에도 78.5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 25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79.88위안, 시가총액으로는 556억위안(10조 4317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원래 주가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한편, 논란이 된 폭로 영상은 지난 19일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처음 공개됐다.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다.

이튿날 이 영상 관련 해시태그는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됐고, 칭다오 맥주는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 비난 이어지자 공장 측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화질이 나빠 영상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등 가짜영상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논란은 식지 않았다.

국내 수입 맥주 가운데 중국 맥주는 2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3대 맥주인 칭다오는 한국 소매점 대부분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도 해당 맥주가 수입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자 한국 수입사는 “논란이 된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고 선을 그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해당 공장에서 만든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고 있다”고 이를 확인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