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품·사조, '식물성 대체식' 후발주자도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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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베지노믹스 K-비건페어 인 서울 2023'에서 관계자가 시식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식품업계가 식물성 대체식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건강 먹거리와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체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가 나서 미래 신성장 식품산업으로 대체식품 산업을 지원하는 점도 성장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식품 대기업뿐만 아니라 후발주자들의 진입도 늘고 있다. 식물성 육류식품부터 식물성 유제품, 식물성 수산물, 세포배양식품, 곤충식품까지 다양한 영역에 투자도 이어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이 식물성 대체식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정식품은 청주 중앙연구소에서 관련 직무 실무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정식품은 베지밀로 쌓은 곡물 음료 제조 역량과 발효 기술 더한 식물성 대체식 소재와 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품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식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진행 중인 부분은 없지만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위해 다각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조대림도 대체육 통합 브랜드를 내놓고 비건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사조대림은 최근 대체육 통합 브랜드인 '플랜어스' 상표를 출원하며 본격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사조대림은 지난 2021년부터 비건 만두와 탕수육 등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 대체식품 전체 시장규모는 공식적으로 산출된 바 없지만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물성 육류식품의 경우 식약처에 따르면 212억원 규모이며 식물성 유제품 시장은 유로모니터에서 2019년 기준 5425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이외 곤충식품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231억원, 세포배양식품 규모는 측정된 바 없다. 작년 기준 국내 대체식품 업체는 총 239개사로 국내 생산이 74.5%, 수입 25.5% 비중으로 조사됐다.

대체식품에서 가장 큰 장세를 보이는 품목은 식물성 육류 분야다. 식품 대기업을 중심으로 식물성 육류에 대한 자체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푸드, 롯데웰푸드 등이 진출해 식물성 육류 브랜드를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식물성 유제품은 '두유'가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외에는 성장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귀리, 아몬드 등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 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식물성 수산물이나 세포배양 식품 부문은 국내서 극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식물성 수산물 제품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현재 동원F&B와 오뚜기다. 동원F&B는 올 3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론칭하고 식물성 참치 통조림 등 7종을 선보였다. 앞서 오뚜기도 지난해 6월 콩으로 만든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동물성 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참치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aT는 '2023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서 “세계적으로 대두된 식량 위기우려와 지속가능성, 건강에 대한 관심, 푸드테크의 발전 등 요인이 대체식품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대체식품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슈는 품질개선과 다양화,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