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솔루션 기업 헥사곤이 자동화를 넘어 자율화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사업 확장을 노린다.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출시, 제조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자동차·항공·전자 분야 이외에 의료와 교육 분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스테판 아만 헥사곤 매뉴팩처링 인텔리전스(헥사곤MI) 글로벌 측정 장비 사업 부문 부사장은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헥사곤 솔루션은 자동차와 이차전지, 반도체, 생명공학, 철도, 건설장비 등 다방면에서 폭넓게 활용 중이며, 제조업 모든 분야 커버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헥사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을 산업 현장에 적용, 고객사의 제조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제조 공정 전반에서 스캐닝 센서와 측정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게 목표다.
아만 부사장은 완성차업체가 헥사곤 솔루션을 활용하면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전력 공급 부품 출력량을 파악할 때 전통적인 3차원 측정 방식을 활용할 경우 30~40분이 소요됐지만, 헥사곤 솔루션을 쓰면 3~5초로 단축된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센터나 품질 관리실 차원을 넘어 양산 라인에 적용,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헥사곤은 이차전지 안전성 테스트의 경우 디자인·생산·출하 직전 최종 검사에서 하드웨어 영역에 해당하는 CT 스캐너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 데이터를 접목한 검증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했다. 주요 배터리 기업에 공급, 제조 공장에서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아만 부사장은 “최근 제조업체의 두 가지 트렌드는 자동화와 자율화”라며 “자율화는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헥사곤은 이 분야에 포커스를 두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헥사곤은 기존 솔루션보다 개선된 '넥서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아만 부사장은 넥서스가 제품 설계부터 출하까지 모든 제조 공정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리얼타임 플랫폼에 연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넥서스는 모든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생태계다. 가령 품질팀에서 보낸 데이터를 리얼타임으로 받아서 디자인이나 시뮬레이션팀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기존 제품과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헥사곤은 넥서스를 활용해 의료 분야, 대학이나 정부 연구기관 등 교육 산업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대학 R&D센터와 협력해 업계 표준으로 쓰일 수 있는 장비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아만 부사장은 “생산성 향상과 공급망 혁신, 제조업체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연결 등에서 헥사곤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헥사곤이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