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블유엠 “4년간 지구 7바퀴 자율주행…데이터 기반 SDV 시대 열 것”

상암동과 대구 등에서 4년간 약 30만 ㎞ 운행
양질 운행데이터와 AP-500 결합 자율차 선도

“서울 상암동과 대구에서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차가 4년간 30만㎞를 운행했습니다. 지구를 7바퀴 돈거죠. 그만큼 데이터가 쌓였고 이는 한국 자율주행차의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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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곤 SWM 자율주행테크센터 2팀장이 자율주행센터 상황실에서 서울 상암동과 대구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차량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김남곤 에스더블유엠(SWM) 자율주행테크센터 2팀장은 회사가 4년여간 자율주행차를 서울 상암동과 대구에서 운행하면서 쌓인 데이터가 국내 자율주행산업의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SWM은 4년여간 쌓인 데이터를 분류하고 가공·정제하면서 국내에서도 양질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보유하게 됐다.

김기혁 SWM 대표는 이와 관련 자율주행차산업 추세가 최근 SW 정의 차량(SDV)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SDV는 SW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자동차가 SDV로 전환하면 무선으로 주요 기능을 업데이트하거나 오류를 개선할 수 있는 SW로 움직이는 차량시대를 뜻한다. 또 차량 내 실질적인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최근 카메라와 센서 등 자율주행차량 하드웨어 부품이 발전하면서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기능이 일정 궤도에 올랐고 이제 SDV 전환으로 SW와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얘기다.

SWM은 자율주행차 제어기술과 함께 이제 탄탄한 데이터와 이를 분류·가공·정제하면서 자율차에 활용할 새로운 SW를 연구·개발중이다. 이를 위해 수집한 다양한 운행 정보를 체계화해 정리하고 흐름을 만들고 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SWM에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를 비롯해 대부분 자율주행차량이 전방 카메라만을 활용해 데이터를 모으고 운행하지만 SWM은 차량외부에만 10개의 카메라와 12개 라이다 센서를 달고 주행한다. 그만큼 안전 운행을 위한 다양한 데이터가 쌓였다. 전후좌우와 함게 상하로 움직이는 물체까지 확인해 이에 각각 대응하는 방식을 터득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후진할 때 뒤에 움직이지 않는 벽이 있는지나 앞쪽, 좌우로 움직이는 물체에 따라 자율차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결정하는데 데이터와 센서가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물체가 사람·차량·자전거·동물 등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게 제어하는 기술을 고도화시킨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SWM은 7페타 데이터의 운행데이터를 확보했다. 모아진 데이터는 정제와 가공, 큐레이션, 가치평가, 가치 부여, 레이블링 등의 과정을 거쳐 실제 가치 있는 데이터로 저장 배포하게 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200여개 항목으로 분류돼 차고차곡 데이터쌍을 이루게 된다.

김남곤 팀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각각의 정제된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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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SWM 대표

김기혁 대표는 그러면서 SWM의 경우 올초 개발한 암스트롱 5세대(AP-500)와 함께 자율주행 레벨4 시대를 성큼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1000TOPS(초당 테라연산)를 실현한 시스템 'AP-500'과 함께 4년간 쌓인 데이터로 운전자 개입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SWM은 자율주행차량 운행으로 쌓인 데이터와 AP-500을 발판으로 향후 다가올 자율주행차량산업 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SWM은 자율주행차 산업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와 주행기술에서 기술적으로 국내 최상단에 있다”며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산업을 확대 발전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