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스마트시티 분야 관련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 주목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3~22일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개최된 ITU-T IoT 및 스마트시티 연구반(SG20) 국제회의에서 연구진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기술 13건이 표준 승인됐고 4건이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되는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연구반(SG20)은 IoT 및 스마트시티 응용 및 서비스에 대한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연구반이다. 지난해 3월, 김형준 ETRI 박사가 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47개국에서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열띤 논의가 있었다.
ETRI는 대한민국 대표단 수석대표인 김형준 박사를 포함해 총 11명의 표준전문가가 참여해 ITU-T 차기 연구회기 SG20 활동 방향 및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 스마트 농업 등 주요 이슈에 대한 표준화 논의를 주도했다.
ETRI는 연구진 주도로 개발한 스마트시티를 위한 디지털 트윈 연합, 배달로봇 연동 요구사항 등 총 10건의 표준이 사전 채택되었다. 이와 함께 1건의 표준, 1건의 부속서 및 1건의 기술문서도 최종 승인되었다.
특히 배달로봇 연동 참조구조, 이종 IoT 환경에서 서비스연동을 위한 디바이스 탐색 및 관리 프레임워크 등 4건의 신규 표준화 과제가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ETRI는 표준으로 사전 채택이 된'스마트시티를 위한 디지털 트윈 연합 표준'이 스마트시티에서 활용되는 교통·환경·의료 등 다양한 디지털 트윈 간 데이터와 기능을 공유하는 연합을 통해 신규 서비스 창출의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표준으로 향후 활용 가능성이 크게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의 IoT 기기 카메라 감지 정보 메타데이터 표준이 최종 승인됨으로써 IoT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 간 글로벌 상호 운용성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ETRI는 차기 연구회기에 SG20 연구반에서 디지털 트윈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플랫폼 표준화를 전담하기 위한 신규 연구 과제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로써, ITU-T 차기 연구 회기의 SG20 구조 조정 방향 수립을 통한 주도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메타버스 포커스그룹(FG-MV)과 연계하여 FG-MV의 활동과 전망을 소개하는 특별 세션 및 스마트시티의 기능을 메타버스 상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시티버스(CitiVerse)'포럼 행사를 통해 SG20의 향후 활동 방향을 제안하고 ITU-T 내 그룹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가졌다.
ITU-T SG20 국제의장이자 한국대표단 수석대표인 ETRI 김형준 박사는“스마트시티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TRI는 이번 국제표준화 성과를 바탕으로 산·학·연이 ICT 주요 기술 분야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