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서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
셀트헬스, 유럽서 잇달아 수주
하반기 美 짐펜트라 허가 주목
“내년에도 성장세 이을 것”

셀트리온이 그룹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분기 최대 수준인 약 4236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가면역질환, 혈액암 등 전 제품군 공급이 고루 성장한 영향이다. 램시마SC(미국 브랜드명 짐펜트라)가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약 4236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공급 제품군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램시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혈액암 치료제(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허쥬마) △비소세포폐암·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베그젤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공급 계약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셀트리온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 등 신규 품목 성장세가 가파르다. 여기에 테바(TEVA)의 편두통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공급물량이 추가되면 하반기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가 시장점유율 61.7%를 기록했다. 트룩시마는 22.1%, 허쥬마는 19.2%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을 상회하는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 시장에서는 올 2분기 기준 램시마(미국 브랜드명 인플렉트라) 30.2%, 트룩시마 30.5% 점유율을 달성했다.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미국 브랜드명 짐펜트라)의 미국 신약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램시마SC는 연내 미국 허가 승인을 획득하고, 내년 초 출시가 목표다.
램시마SC는 지난 1분기 기준 유럽연합 주요 5개국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독일 33%, 프랑스 21% 등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램시마SC는 최근 유럽에 출시한 블록버스터 신약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유럽연합 5개국 내 램시마와 램시마SC 합산 점유율은 68.5%에 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유럽 주요국에서 잇달아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트룩시마로 프랑스 아젭스(AGEPS) 병원 입찰을 수주했다. 다음달부터 3년간 해당 병원에 독점 공급한다.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는 이탈리아 캄파냐 주정부에서 개최한 트라스투주맙 입찰에 성공해 지난 8월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전체 시장의 약 20% 규모를 차지하는 중앙정부(DMO)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합병으로 제품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원가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매입하는 원료의약품 가격인데, 합병을 완료하면 셀트리온 생산 원가로 매출원가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합병이 완료되면 개선된 원가율 기반으로 추가적인 가격 협상이 가능하게 된다”면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럽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