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무인매장을 표적으로 한 침임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인매장이 유통업계 '대세'로 떠오르며 늘어나고 있지만 매장을 지키는 사람이 없다 보니 절도 범죄는 물론 난동, 매장 파손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25일 에스원이 자사 범죄예방연구소를 통해 고객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범죄자 연령대는 '10대'가 가장 많았다. 범죄 발생 시간대는 '주말'이나 '심야 시간대'에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매장 내 현금'을 노리는 범죄가 주를 이뤘다.
이번 조사는 무인매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4년 6개월간 무인매장 절도 범죄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무인매장 절도 범죄의 가장 큰 특징은 미성년 절도범이 많다는 점이다.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10대가 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절도범 둘 중 한 명이 10대인 셈이다. 이어 2대(36%), 30대(7%), 40대(5%) 순이었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절도 범행 요령까지 공유되는 등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에스원은 “학교 주변 골목상권에 위치한 무인매장이 중고등학생들의 아지트가 되면서 절도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SNS상에서 무인매장 범죄나 영업에 피해를 주는 행동들이 청소년기 특성상 자기 과시 또는 영웅심리로 묘사되면서 무인매장이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절도 범죄 건수 중 토요일과 일요일이 34%를 차지, 무인매장 절도 범죄가 휴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요일 범죄율이 2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심야 시간대(자정~오전 6시) 범죄율이 전체 범죄 건수의 61%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무인매장 절도 범죄는 주로 '현금'을 노린(91%)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들은 주로 장도리, 망치, 드라이버 등을 활용, 키오스크를 파손해 현금을 빼 갔다. 키오스크 또는 동전교환기를 통째로 들고 도주(9%)하는 사례도 있었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절도범죄는 주로 휴일,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다”면서 “무인매장 점주들은 긴 연휴 기간을 앞두고 절도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첨단 보안솔루션을 설치하거나 자주 매장을 둘러보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